大石良雄が山科の / その隠家はあともなし
오오이시 요시오*가 야마시나의 그 은거는 흔적도 없고
赤き鳥居の神さびて / 立つは伏見の稲荷山
붉은 토리이가 신성하게 서있는 곳은 후시미의 이나리산
- 철도창가 제1집 도카이도 본선편 45절
*에도 시대의 무사 오오이시 요시오가 가족과 함께 은거한 곳이 교토의 야마시나이다.
저번 편에서는 가나자와에서 교토로 이동 후 키요미즈데라 관광, 저녁 식사를 했었죠.
저녁 식사를 한 긴조 라멘 쿠보타 본점과 교토역은 멀지 않습니다.
(식당 정보는 전편 참조)

다시 교토역 쪽으로 걸어오는 도중 보이는 교토의 이질적인 건축물. 교토타워입니다.
교토시는 고도 제한이 엄격해 높은 건물도 10층 안팎에 불과합니다. 얘를 제외하고요.
교토의 흔한 이미지는 절과 신사, 산과 강이지만 몇몇 현대적인 관광지도 있습니다.
교토 철도박물관과 교토타워, 다음에 교토 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교토역 북쪽 출구를 통해 들어간 교토역 JR 쪽 개찰구입니다.
일본의 전통 그 자체인 도시인데 도시의 현관문을 세련된 현대식으로 해놓았네요.
천장이 상당히 높아서 웅장하고 공간감이 두드러집니다. 체력 고갈인 일행은 호텔로 먼저 들어갔고,
저는 일정의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있어 JR 나라선을 탔습니다.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뭐 밤중에 갈만한, 교토역 남쪽의 관광지는 딱 한 군데밖에 없죠.
그동안 빨간 토리이 여러 개 있으면 미니 센본토리이라고 그랬는데,
이날 그 진짜를 영접하러 갔습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JR의 이나리역 혹은 케이한의 후시미이나리역을 통해 올 수 있는데
더 가까운 것은 이나리역입니다.
JR 이나리역에서 나온 후 바로 보이는 토리이 뒤의 긴 길을 걸어갑니다.


밤이라 어둡지만 캄캄하지만 신사는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무료!!!)
그래서 몇몇 교토 여행객들이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를 아침 일찍 혹은 밤늦게 일정을 잡곤 하죠.
아침이나 밤에는 사람도 적고, 여기 말고 갈 만한 관광지도 적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길로 걸어가면 본격적으로 수많은 토리이들이 반겨줍니다.
(센본토리이, 千本鳥居. 토리이가 약 1만 개!!)

그와 동시에 등산길 시작이기도 하니 대부분 적당히 올라가다가 내려갑니다.


이게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어두워서 은근히 무섭기도 합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꽤나 자주 지나가서 사람 안 나오도록 사진 찍기 쉽지 않았네요.


미니 토리이들도 있네요.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근데 이 작은 토리이들도 약 1만 개에 포함시킨 걸까요...?

끝없는 토리이들과 몇몇의 불빛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대체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이곳은 풍요로움을 관장하는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인데,
이나리 신이 부리는 사자(使者)는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긴 아마 꽤 올라온 후였을 텐데, 여기서 100m 정도 더 가다가
어디까지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체력도 슬슬 떨어져 가던 참이라 리턴했습니다.
그래도 비 온 후라 공기도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걷기 그렇게 힘들진 않았네요.


계속 이런 느낌이라, 예쁘긴 해도 걷다 보면 살짝 지겨워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그때까지만 걸어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내려가다 고양이도 만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고독을 즐기고 있네요.


멧돼지를 만나는 등의 불상사 없이 무사히 이나리역까지 왔습니다!
바로 앞이 일본 유수의 관광지이지만 이나리역 근처 거리는 로컬 느낌이네요.
체력만 남아있었어도 근처 좀 걸어 다녔을 텐데요.


그나저나 이나리역 되게 예쁘지 않나요...?
작은 역인데 분위기나 근처 골목이나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이나리역에서 교토역 방면 열차 기다리는 플랫폼.
주위에 저 빼고 다 서양인이어서 확실히 교토엔 서양인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교토역으로 복귀했습니다.


웅장한 교토역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 가서 좀 쉬다가 편의점 다녀온 후 다음 날을 준비했습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처음 가봤는데 분위기 좋았습니다.
다음엔 이른 아침에 방문해보고 싶네요. 또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교토는 갈 데가 정말 정말 많은데 더 오래 있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계절마다 장소마다 서로 다른 매력이 두드러지죠.
하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보니 언제 가도 관광객이 많고,
주민들은 관광 공해도 겪는다 하니 살기 좋다기보다는 여행하기에 어울리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는 아라시야마가 올라갑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공감 눌러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 인사드릴게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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