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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호쿠리쿠에서 간사이로, 다시 온 키요미즈데라 [츄부-간사이 7]

by 토키 TOKI 2024. 2. 27.

 

ここは桓武のみかどより / 千有余年の都の地
이곳은 칸무천황 이후로 천년여 수도의 땅

今も雲井の空たかく / あおぐ清涼紫宸殿
지금도 구름 앉은 하늘 드높고 우러러보는 세이료덴 시신덴*

- 철도창가 제1집 도카이도 본선편 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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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황거의 건물 이름들

가나자와 여행을 끝마치고 향한 곳은

일본의 천년고도, 일본의 정신과 영혼이 살아 숨 쉬는 도시인 교토입니다.

어렸을 때 가본 적이 있긴 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번 교토 방문은 적잖게 설레었습니다.

가나자와역~(선더버드)~교토역

저번 편, 가나자와역에서 오사카행 특급 선더버드를 탔었죠. 

고마츠 공항 근처에 있는 고마츠역.

곧 호쿠리쿠 신칸센이 연장되어 도쿄 방향 이동도 빨라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JR 서일본의 특급 선더버드는 현재 가나자와(츠루가), 오사카 사이를 운행하며,

도중에 일본 최대의 호수 비와호 옆을 지나갑니다.

오사카행 기준 왼쪽에 앉으면 드넓은 비와호가 잘 보이는데 저는 오른쪽에 앉았네요...

 

 이시카와현(가나자와 이남), 후쿠이현, 시가현은 시골이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데,

교토역 근처에 오니 창밖은 물론 열차 안에서부터 북적북적한 기분입니다.

 

일단 숙소에 체크인하고 짐 놓아야겠죠. 교토역 근처의 비즈니스호텔인 VIA INN에 묵었는데

인당 4000엔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방도 깔끔해서 만족했습니다.

키요미즈데라(청수사)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교토 제1의 랜드마크인 키요미즈데라(청수사)입니다.

일행은 이곳이 처음이기도 했고, 예전에 제가 갔을 땐 건물이 공사 중이었어서

교토 첫 번째 여행지로 정했습니다. 

키요미즈데라 입장료는 400엔이고, 관광객 진짜 많은 곳이죠.

나고야, 다카야마, 가나자와 있다가 교토로 오니 확실히 관광객 많은 게 체감이 되었네요.

 

그나마 제가 갔을 때는 여름+흐린 날씨 덕분에 약간 적었는데,

그래도 한국인 중국인 서양인 단체 개인 가릴 것 없이 많았어서 살짝 가나자와가 그립기도 했네요.

키요미즈데라의 벚꽃이나 단풍 시즌에는 인파가 정말 쉽지 않을 듯합니다.

청수사하면 생각나는 뷰, 구글에 청수사 치면 여기서 찍은 사진이 주르륵 뜨죠.

원래는 우측의 절+아래에 깔리는 나무들+멀리 보이는 도시가 어우러지는 게 감상 포인트인데

날이 이토록 흐리니 교토 시내는 안 보이고 교토타워만이 우두커니 솟아있네요.

그땐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 더 흐린 느낌입니다.

교토역 딱 도착했을 때는 어... 생각보다는 안 덥네라고 느꼈습니다.

분지 지형인 교토의 여름을 각오하고 왔는데, 날이 전체적으로 흐리더라고요.

그 덕에 많이 덥지 않고 걸어 다닐만한 건 좋았는데,

습도는 어쩔 수 없는 데다 사진도 흐리멍덩하게 나오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왼쪽은 산넨자카. 슬슬 키요미즈데라 닫을 시간이라 관광객도 많진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 산넨자카 갔을 때는 이보다 훨씬 많았었던 게 기억납니다.

 

오른쪽은 니넨자카.

산넨자카나 여기나 관광객들 대상 가게가 즐비했는데 딱히 사고 싶은 걸 못 고르겠더라고요.

실용성과 가격, 품질을 모두 갖춘 물건을 관광지에서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본식 거리가 예쁘다는 것도 부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카야마, 가나자와도 예쁘지만 원조는 못 따라옵니다. 다만 유동 인구도 못 따라오지.

왼쪽은 야사카의 탑인데, 탑 자체보다 탑이 배경으로 깔리는 골목들이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좀 더 탑이 뚜렷하게 나오도록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탑을 등지고 찍은 골목 사진도 예쁩니다.

교토는 골목 어디에서든 일본스러움이 흠뻑 묻어나는 사진이 찍히는 게 좋습니다.

물론 사람의 통행이 많아 원하는 구도와 각도를 맞추기 힘들지만요. 

저녁 식사~교토역

키요미즈데라 일정을 마치고 저녁 먹으러 왔습니다. 가게 이름은 긴조 라멘 쿠보타 본점.

히가시혼간지 근처이고 지하철로는 고죠역에서 좀 걸어야 합니다.

 

맛있었습니다. 먹어본 츠케멘 중에서는 손에 꼽게 맛있었고,

면류 중에서는 나가사키 짬뽕과 오노미치 라멘 다음 급 정도이려나요.

미소 베이스의 국물은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감칠맛과 짠맛.

면도 적절하게 국물에 어울렸고 국물에 고기가 들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고였습니다.

 

다만 7시 반 정도의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웨이팅이 조금 있었습니다.

내부 자리(All 카운터석)가 많지도 않아서 계획 짜실 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줄 서기 전에 문 열고 들어가서 메뉴 골라서 돈 넣고 티켓 뽑고 줄 서면 됩니다.


교토 첫 편은 여기까지입니다!

가나자와에서 출발을 늦게 해서 교토에서 많은 것들을 보러 다니진 못했네요.

청수사는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공사가 끝난 절과 자연은 좋았지만 흐렸던 게 아쉬웠습니다.

 

원래는 이날 청수사 대신 지쇼지(은각사)와 철학의 길, 에이칸도, 난젠지를 가고 싶었는데

교토역과 멀어서 시간 내에 가기가 힘들겠더라고요.

다음에 교토를 방문하면 그 코스는 꼭 일정에 추가하고 싶습니다.

 

 다음 편에는 후시미이나리 타이샤가 올라갑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공감 눌러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 인사드릴게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