織物産地と知られたる / 博多は黒田の城のあと
직물산지로 알려진 하카타는 쿠로다 가문의 성이 있던 곳
川をへだてて福岡の / 町もまぢかくつづきたり
강을 사이에 둔 후쿠오카의 시가지도 매우 가까이에서 이어지네- 철도창가 제2집 산요큐슈 본선편 40절
코로나가 서서히 잦아들며 정상적인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게 아마 22년 하반기로 기억합니다.입시와 코로나로 인해 저도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일본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가깝고 비행기값도 싼 후쿠오카를 22년 12월 초에 갔다 왔습니다.
아마 이때 여행을 재밌게 못했다면 일본을 그렇게 많이 가지도 않았을 테고,
이 블로그를 쓸 일도 없었겠죠.


오전 7시쯤, 새벽이 아침으로 갈아입는 시간.
처음 가보는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5년 만에 일본으로 갑니다.
오른쪽은 공항 건물 밖으로 나와서 국내선 가는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인데,
오랜만에 본 일본의 하늘에 모든 것이 설렜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국제선에서 바로 하카타역 가는 버스 타도 됐었는데 그땐 아무것도 몰랐었네요.

하카타로 가기 위해 처음 타본 후쿠오카의 지하철.
그때는 SUGOCA 같은 ic카드의 존재를 몰랐어서 지하철 1일 무제한 승차권을 이용했습니다.
1일권은 640엔이니까 3~4번 이상 탈 일 있으면 1일권 끊는 게 낫습니다.
하카타역


하카타역에 도착 후, 코인로커에 짐을 맡겼습니다
그때는 일본 극장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걸려있을 시기여서,
신카이 마코토 팬으로서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무튼 밥 먹으러 하카타역 지하의 식당가로 왔습니다.
아침은 제 처음이자 마지막 우설입니다. 유우키 님이 가신 우설 식당 보니까 엄청 두껍던데,
여기는 아침이고 가격도 싸서 그런지 얇았습니다.
언제 센다이나 유명 우설집에 가면 두꺼운 우설을 제대로 먹어보고 싶네요.
얇았지만 소고기는 소고기니까, 맛있었습니다. 우설 양이 적어서 아쉬웠네요.
이 식당에서 명란 관련 다른 메뉴도 팔았던 것 같은데,
그때는 후쿠오카가 멘타이코로 유명한 것도 몰랐고 명란 맛도 잘 몰랐어서 안 시켰습니다.
후쿠오카에 또 가면 재방문의 이유는 멘타이코가 큰 부분을 차지할 듯싶네요.


하카타역 등지고 찍은 역 앞.
후쿠오카가 대도시라는 것이 느껴지고 한국인도 많습니다.


여기는 하카타역 위 아뮤플라자 8층에 있는 포켓몬센터 후쿠오카점입니다.
제가 간 일본 첫 포켓몬센터인데, 마침 신작이 발매된 지도 얼마 안 됐어서 상당히 설레었네요.

매장 안은 포켓몬 BGM 때문에 잠깐 포켓몬 세상에 와있는 느낌이 납니다.
포켓몬스터 팬이시라면 꼭 방문하시기를 권하고 싶고,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사람은 많았습니다.


코라이돈과 미라이돈의 인기 차이...?
아무튼 여기서 미끄메라와 가디안을 샀었습니다.
포켓몬스터 레전드 ZA, 기대하고 있겠다.
오호리 공원

지하철 타고 오호리공원에 왔습니다.
하카타나 텐진에서 지하철로 금방 오고 호수 말고도 근처에 볼 게 꽤 있어서,
후쿠오카 오시는 분들이 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어차피 시내 여행지가 많지 않기도 하고.


이 호수의 특이한 점은 호수 한가운데로 걸어갈 수 있는 길(다리+섬)이 있어서,
여길 통해서 호수 반 바퀴만 돌아도 됩니다. 저도 그 길을 이용했습니다.


호수 가운데 섬에는 정자(우키미도)도 있고 나무도 많고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오리배도 있고요. 뭐 타는 사람은 못 봤지만.
그나저나 위 사진 색감 좀 예쁘게 나온 듯?


슬슬 점심시간이 되어가서, 오호리공원 남쪽의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관광객도 없고 일본 로컬느낌 제대로네요.
아무튼 골목 깊이 들어가다 보면 한 가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카츠니 이시하라라는 가게입니다.
골목 구석에 있어서 구글지도 보고도 찾기 쉽지 않았네요.
오호리공원역보다는 롯폰마츠역에 가까운 위치입니다.
할머니 혼자 하시는 정말 조그만 곳이고 식탁도 몇 개 없습니다.
메뉴는 이렇게 3 가지고, 위에 있는 카츠동 시켰습니다.

가게 내부를 못 찍어서 아쉽네요. 이렇게 정식이 나왔습니다.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고 대체 이런 데를 내가 어떻게 찾은 거지 싶을 정도로요.
1) 사람이 정말 적고 조용한 분위기.
애초에 식탁이 2~3개 밖에 없기도 하고, 일본 가정집 느낌도 물씬 풍겨서 좋았습니다.
2) 훌륭한 맛과 가격.
돈가스와 계란의 식감+소스의 감칠맛이 정말 잘 어우러졌고 미소시루와 츠케모노도 있는데,
다 합쳐서 700~800엔 정도로 기억합니다.
오호리 공원 근처에서 점심 드실 예정이시라면 여기 강력 추천합니다!
조금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관광객 없고 로컬 분위기에 가성비 훌륭한 카츠동.
돈가스 싫어하시면 오야코동 시켜도 되고요.


다시 오호리공원 근처로 와서, 오호리공원 일본 정원이라는 곳에 왔습니다.
일본 정원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입장료가 250엔 정도에 사이즈도 아담해서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스이젠지 조주엔, 겐로쿠엔이 훨씬 나았습니다.


저 까마귀는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너는 왜 돈 안 내고 들어오냐...?
일본식 정원이 궁금하면 와볼 만한 곳이며, 입장료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오른쪽은 오호리 공원 근처의 후쿠오카시 미술관.
입장료 200엔 정도 하는 것 같던데 계획에 들어있지 않아서 쓱 보고 지나쳤습니다.


일본 각지에는 예쁜 스타벅스들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인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
아침부터 비행기 타느라 피곤한 탓에 좀 쉬다 갔습니다.
호수 바라보고 커피 먹으면서 쉬기 좋은 곳인데,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후쿠오카 첫 편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아침 8시부터 엄청 돌아다녀서 발과 다리에 혹사를 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후쿠오카는 한국인 비율로만 따지면 오사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도 될 것 같은 동네입니다.
한국에서 정말 가깝고 적당히 큰 도시여서 있을 거 다 있고,
돈코츠라멘 모츠나베 멘타이코 등 음식 맛있고,
나가사키 사세보 기타큐슈 유후인 히로시마 등 근교 발사대 역할로도 좋은 곳이죠.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들은 2편 마지막에서...
다음 편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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