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だって独り東京の景色に透ける僕は幽霊みたいだ
오늘도 홀로 도쿄의 경치에 비쳐 보이는 나는 유령 같아
- Ayase, 幽霊東京 중
2023년 1월 마지막주 즈음에 다녀온 도쿄-카나가와 여행입니다.
이때가 성인 되고 나서 두 번째로 다녀온 일본이었네요.


인천에서 나리타 공항 가는 비행기 탑승 전. 시작부터 지연이라니.
동일본은 처음이었는데 나리타 공항까지는 꽤 멀었습니다.
서울과의 직선거리가 1200km 정도로, 의외로 오키나와와 비슷한 거리죠.
입국 수속을 마치자 보이는 Welcome! Tokyo.
정확히는 도쿄가 아니라 치바현이지만.

인터넷에서 구입한 도쿄행 nex 티켓 수령 완료했습니다.

여러분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시면, 도쿄까지는 크게 네 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습니다.
1) JR 동일본 나리타 익스프레스(nex):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시나가와를 거쳐 시부야 신주쿠 방면/요코하마 방면까지 한 번에 이어주는 열차. 장점: 도쿄역, 시부야, 신주쿠, 요코하마까지 환승 없이 다이렉트로. 외국인의 경우 할인을 받아 왕복 5000엔. 사람도 적음. 단점: 소요 시간이 길다(도쿄역 1시간). 치바역 쪽으로 좀 돌아가는 선형이다 보니... 할인 티켓을 못 산 경우 비쌈. (도쿄역 3000엔, 신주쿠 3200엔 정도) 2)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도쿄의 닛포리, 우에노까지 빠르게 이어주는 열차. 장점: 우에노까지 단 53분, 2557엔! 우에노나 닛포리로 가시면 best 단점: 도쿄역, 시부야, 신주쿠 같은 곳에 가려면 환승 필요... 3) 케이세이 엑세스 특급: 우에노로 안 가고 중간에 오시아게역 방향으로 빠져서 지하철 아사쿠사선과 직결운행하는 열차 장점: 목적지가 오시아게역(도쿄스카이트리), 아사쿠사, 닌교초, 히가시긴자, 신바시인 경우 스카이라이너와 비슷한 시간, 훨씬 싼 운임. (아사쿠사 기준 1362엔) 단점: 중간에 정차역이 많아서, 목적지가 위에 써놓은 곳 중 하나가 아니라면 애매함. 4) 버스: BUS 장점: 행선지가 다양함, 가격 훨씬 저렴(도쿄역 1300엔), 밤늦게도 운행. 단점: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정체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음.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서부권이면 시간도 오래 걸림. |
즉 자신의 목적지에 따라 뭘 이용할지가 정해지겠죠?
뭐 그 밖에도 택시나 지인 차를 탈 수도 있고 일반 열차도 있지만
주로 여행자분들은 위 네 가지를 많이 이용하십니다.
저는 숙소가 시부야라 인터넷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는 왕복 4000엔이었는데 지금은...)


NEX 열차는 시나가와에서 요코하마 방면/신주쿠 방면으로 나눠집니다.
자신이 탄 호차에 따라 요코하마 쪽으로 가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처음 밟아본 도쿄, 시부야역입니다. 사람이 많기도 했지만 길도 복잡했었네요.
출구도 많고 날씨는 춥고, 구글지도도 빠릿하게 안 돼서 꽤 헤매었습니다.
시부야 신주쿠 우메다 같이 복잡한 역 처음 갈 때는 웬만하면 어느 방향 게이트,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 알아두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숙소 가는 길에 저녁 먹으러 들른 츠케멘 야스베에 시부야점입니다.
직장인 분들이 많았고 전석 카운터석이라 신기했는데,
지금 일본에 또 가도 그 초심자의 신기함은 다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네요.
제가 일본에서 츠케멘을 이때 처음 먹어보고 츠케멘이라는 메뉴의 매력을
좀 알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야스베에가 체인점이었더군요.
국물은 멸치 같은 해물 베이스에 안에 든 고기가 맛있었고 면의 양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밤 산책 겸 나와서 찍은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입니다.
도쿄, 아니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 아닐까요.
여기 때문에 시부야를 찾는 분들도 많을 듯? 도쿄 왔으면 시부야는 들러야지 같은 느낌으로요.
사람이 많으니까 술 취한 사람, 코스프레한 사람, 삐끼 등 이런저런 사람 구경도 재밌었네요.

다음날 아침 시부야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숙소는 지금 생각해 보면 가격에 비해 썩 좋진 않았지만 도쿄 숙소값이 하도 비싸니...
신주쿠 시부야 도쿄역 우에노 이런 데는 비즈니스호텔도 가격이 상당해서,
중심가에서 먼 곳에 숙소를 잡는 것도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타마/가와사키 같은 도쿄 외부까지도요.


아침에 온 첫 도쿄 여행지 메이지 신궁. 하라쿠주역 근처에 있습니다.
메이지 천황 시대부터 일본이라는 나라의 근대화가 시작되고 세계 속의 열강으로 발돋움하였지만
그 과정 속에 조선이 얽혀있기에 다소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가서 참배하지는 않고 공원 가는 느낌으로, 아침 산책하러 들렀습니다.
오른쪽의 술병들은 아마 일본 전국 각지에서 바친 것들이라고 합니다.
술 하니까, 니혼슈로 유명한 니가타나 아키타 같은 곳을 가보고 싶습니다.
근데 아키타는 너무 멀어서... 아오모리에 저가항공 띄워주세요.


나무가 많아서 도심 속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거기다 무료인 것까지...
신궁 안을 쭉 걷다 보면 이런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신궁의 분위기 속에 툭 튀어나온 한 건물의 모습이 눈에 띄네요.
아마 요요기역 근처의 NTT 도코모 빌딩일 겁니다.
아침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공간이 넓어서 사람이 많아도
그렇게 복잡한 느낌은 안 들 것 같네요. 여름에 가면 더워 죽을 것 같긴 합니다.

나무로 된 토리이는 느낌 있네요. 저는 하라주쿠역 쪽으로 들어가고
나오기도 그쪽으로 나왔는데 아마 다른 출입구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요기역/산구바시역 쪽에서 접근하면 다른 곳으로 들어오시겠죠?


메이지 신궁을 나와서, 하라주쿠역(정확히는 메이지진구마에역)에서
치요다선-오다큐 오다와라선을 타고 가면 빈티지 옷가게, 인디 밴드 등으로 유명한
도쿄도 세타가야구의 힙한 동네, 시모키타자와에 올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 도쿄 여행을 온, 그리고 굳이 시모키타자와라는 동네에 온 이유는
하나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탓이기도 합니다.

'봇치 더 락'. 네 여고생의 밴드 이야기인데 시모키타자와가 자주 등장하는 배경 중 한 곳입니다.
캐릭터들이 개성 넘치고 노래가 좋고 소소한 개그도 재밌게 봤네요.
성지순례를 하는 겸 동네 구경도 하고 옷 쇼핑도 할 목적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라이브하우스 'STARRY'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저처럼 성지순례를 오신 건지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꽤 보이더군요.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렇다고 하니 영업방해는 하지 않도록 합시다!


포스터도 붙어있는데, 한쪽은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네요ㅜㅜ.


저 원통 3개 안으로 봇치가 기어 들어갔었죠 ㅋㅋㅋ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벽에 들렀습니다. 여기서 케이블타이 결속 밴드는 시작을 했죠.
성지 중에서도 유명하고 인지하기 쉬운 곳입니다.


이런 곳도 있었고요. 참고로 저는 왔다 갔다 키타가 최애입니다.


성지순례와 쇼핑을 마친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 이름은 히로키 시모키타자와점.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를 이때 처음 먹어봤고, 오사카풍보다 입맛에 맞다는 것을 느낀 곳입니다.
가게 안 분위기가 좋았고 자리 바로 앞에서 구워주시는 걸 구경하는 것도 볼만합니다.
다만 음식 나오는 게 살짝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히로시마에서는 소바면이었는데 여기서는 우동면을 먹었었네요.
면이 깔리는 것도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쇼핑하는 건 따로 사진 찍진 않았는데 미국 빈티지 느낌의 옷가게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가게들이 11시, 12시 이후에 여는 곳이 많으니까 시모키타자와를 아침에 가시려는 분들은
11시 전까지 성지순례(애니메이션 속 장소 찾아가기),
11시~12시 사이에 이른 점심, 식사 이후 쇼핑하면서 소화.
이러한 일정으로 보내면 좋을 것 같네요.

시모키타자와에서 식사와 쇼핑을 마친 후 다시 하라주쿠로 리턴해서,
하라주쿠의 메인 거리인 타케시타 도오리입니다.
각종 의류점과 다이소, 관광객 겨냥 가게, 크레페 등의 디저트 가게 등등이 기억에 납니다.
길거리에 사람이 많았고, 가다가 흑인이 갑자기 호객행위를 해서 좀 쫄았네요.

여긴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로 가는 도중 보이는 도큐플라자 오모테산도 하라주쿠입니다.
이 거울 벽면이 좀 유명하죠. 사실 여기 있는 스타벅스가 뷰가 괜찮다고 해서 들리려 했는데,
화장실 다녀오고 생각이 없어져서 패스했습니다.
쇼핑은 다음 편의 오모테산도에서 이어집니다. 정말 후회되는 게,
여행 가서 쇼핑한 물건이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바보같이 그걸 생각 못해서 계속 들고 다니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요.
쇼핑 양을 줄이든 숙소나 코인로커에 보관해 놓든 짐꾼을 데려가던가,
계속 들고 다니면 짐 돼서 피곤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도쿄 1편이 끝났습니다.
지나고 보니 더 알차고 덜 힘들게 보낼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했었을까에 대한 후회가 남습니다.
뭐 인간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법이니까요.
도쿄는 할 게 많은 만큼 사람도 많고 복잡하니까 계획을 철저히 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사카처럼 주유패스 하나로 교통이 해결되거나 미도스지선만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특히 사철이 꽤 복잡해서 저도 직결운행 같은 개념 때문에 길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도쿄-카나가와 1편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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