さんざめく夜越え今日も渋谷の街に朝が降る
시끄러운 밤을 지나 오늘도 시부야의 거리에 아침이 와
- YOASOBI, 群青 중
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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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편에 하라주쿠의 도큐플라자에서 끝났었죠.
오늘은 거기에서 이어지는 오모테산도를 잠깐 소개하고, 시부야로 넘어가겠습니다.
시부야... 한국 분들 정말 많이 가시는 여행지인데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오모테산도


하라주쿠에서 동남쪽으로 약간 걸으면 오모테산도 힐즈를 볼 수 있습니다.
유명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의 손길이 닿은, 오모테산도의 핵심 상업시설입니다.
내부는 오른쪽 그림과 같은 느낌으로 미하라야스히로, 메종 마르지엘라, 입생로랑 등
여러 샵들이 입점해 있으며 각종 이벤트도 열립니다.
저는 시모키타자와, 하라주쿠에서 이미 예산을 다 써버려서 훑어보는 정도로 지나갔지만,
도쿄를 명품 쇼핑의 목적으로 방문하신다면 긴자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애플스토어입니다. 유리의 개방감? 투명성이 좋네요.
저때는 코로나 엔데믹 전이라 마스크도 많이 쓰고 다녔었고,
백신 접종 증명서와 visit japan web이 필수이던 시절이었죠. 1년 전 라떼.
오모테산도에서는 짐이 많아 들고 다니기 힘들었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명품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서 간 곳 자체도 적었고요.
아무튼 그렇게 오모테산도의 고급진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시부야로 건너갑니다.

오모테산도역에서 시부야역은 긴자선이나 한조몬선으로 한 정거장만 오면 됩니다.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긴 한데, 체력 방전 및 손에 가득 찬 쇼핑백 이슈로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우선 숙소에 짐을 가져다 놓고 잠깐 쉬다가, 본격적으로 시부야 구경에 나섰습니다.

일단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 왔습니다.
구글지도 기준 시부야역에서 4분쯤 걸으면 되긴 하는데 워낙 유동인구가 많고
약간 오르막길이라 조금 더 걸릴겁니다. 일본 어디에나 있는 파르코처럼 여기도 일단 백화점이지만,
저는 다른 목적을 위해 찾았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6층의 닌텐도 스토어. 아마 일본에서는 여기랑 오사카밖에 없는 것으로 압니다.
일본 각지에 깔린 애니메이트나 포켓몬센터와는 다르게 도쿄, 오사카에 와야지만 볼 수 있어서,
닌텐도 팬이시라면 시부야 오셨을 때 한 번쯤 들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5~6개월만 늦게 왔었으면 젤다의전설 최신작(티어스 오브 더 킹덤) 굿즈를 살 수 있었을 텐데,
23년 1월에 가니까 전작(야생의 숨결) 굿즈밖에 없더라고요. 전작도 너무 재밌게 하긴 했었는데
충동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굿즈는 없었습니다.
키링, 배지, 에코백, 담요... 뭐 이런 것들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쓸데없이 덧붙이자면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제 인생 게임입니다.
500시간 넘게 빠져 있었네요. 예과 2학년 1학기 시절 거지 같은 수업 다 끝나고
기숙사 와서 즐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제 삶의 빛이자 낙이자 희망이었습니다. GOAT.


닌텐도 스토어와 같은 층에는 포켓몬센터 시부야가 있습니다.
뭐 히로시마 같은 곳에도 있는 게 포켓몬센터지만 그래도 팬으로서 안 들릴 수 없죠.
포켓몬센터에 가면 매장에 울려 퍼지는 포켓몬스터 게임의 BGM도 저는 좋더라고요.
그때 산 나오하와 에몽가는 지금도 제 책상에 잘 모셔져 있습니다.
저 가디안은 다른 포켓센에서 산 건데, 언젠가 그 포켓몬센터도 소개할 때가 오겠죠?
나오하, 에몽가 둘이 합해서 4만 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같은 층의 점프샵과 아래 층의 휴먼메이드 매장도 가고 싶긴 했는데,
배고파서 그냥 나왔습니다.
야마모토노 함바그

저녁을 먹은 곳은 야마노토노함바그 시부야점입니다.
한국분들도 꽤 있었고 20분 정도 웨이팅해서 들어갔습니다.
맛도 괜찮았지만 가게 외부, 내부의 분위기. 그리고 점원분도 친절하신 게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맛집 많은 시부야에서 오래 웨이팅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함박스테이크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시부야 스카이


저녁을 먹고 간 곳은 시부야 스카이입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도쿄의 또 하나의 전망대죠.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타고
끝까지 올라가면 전망대 표 파는 곳이랑 줄 서는 곳이 보입니다.
저는 미리 입장권을 사놨었기 때문에 QR코드를 보여주고 줄 섰습니다.
오른쪽은 전망대 가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줄에서 찍은 뷰.
아직 전망대까지 안 올라왔지만 벌써 기대되는 느낌입니다.
여기를 당일에 가서 표 끊으려고 하면 아마 매진되어 있을 겁니다.
하도 인기가 많아서 저도 예약을 하고 갔고 2천엔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 바람 때문에 날아갈 수 있는 짐을 락커에 두고
밖에 나오면 이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제야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합니다.
야외에 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제 신경에 전해주는 해방감과 개방감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네요.

유리벽 너머로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드넓은 간토평야의 찬란한 야경이 펼쳐집니다.
오른쪽은 도쿄타워이고, 왼쪽은 아마 도쿄스카이트리 같네요.
사진은 실물을 다 담지 못한다고 하죠. 직접 보면 말도 안 되게 좋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는데, 그럴만합니다.

유리 빛 반사가 찍는데 거슬리기는 하지만, 사방이 유리로 트여있어서 어딜 봐도 아름답습니다.
낮에는 안 가봤는데 주경도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도쿄의 야경 전망대는 이외에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1) 도쿄타워: 도쿄의 랜드마크지만, 도쿄타워에서는 도쿄타워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ㅜㅜ. 2) 도쿄 스카이트리: 가장 높은 전망대이며 아사쿠사가 잘 보인다. 3) 롯폰기 모리타워: 모리미술관이 있고 도쿄타워가 잘 보이는 위치라고 합니다. 바다는 덤. 4) 도쿄도청: 신주쿠역 근처. 최대 장점 '무료'. |
그 외에는 최근에 생긴 아자부다이 힐즈도 있죠.
인터넷과 SNS을 통해 어렴풋이 추측되는 인기는 시부야 스카이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스크램블 교차로. 멀리서 봐도 도쿄도쿄 하네요.
실외다 보니 겨울밤에 좀 춥더라고요. 패딩에 목도리까지 했는데 바람도 있고 해서... 유의하세요!
오른쪽은 시부야스카이에서 내려와서, 또 다른 각도에서 본 스크램블 교차로입니다.
사실 스타벅스에서 보는 게 가장 예쁠 것 같았지만 자리가 없더라고요.
여기서도 유리가 사진을 방해합니다.
미야시타 파크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미야시타파크입니다.
역시 시부야역 근처이고 틱톡커들의 성지라던데, 늦게 간 탓인지 뭘 찍는 분들은 안 계시더라고요.
올라오면 뭐 이것저것 있습니다. 모래 코트, 스케이트장 같은 것들? 규모가 크진 않아요.

여기서 가보실 만한 곳이라고 하면 스타벅스 정도 있겠네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후지와라 히로시가 주유소 컨셉(카페인 주유...?)으로 디자인하고,
프라그먼트와의 콜라보 제품도 있다 합니다.
솔직히 뭐 꼭 들러야 할 곳은 아니고 시부야 쇼핑하다가 커피 한 잔 하러 오기 좋은 느낌.
저도 쓱 산책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쓰러졌습니다.
기타
이외에도 시부야 컨텐츠는 여럿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소비하고 구입하는 것과 관련이 깊지만
도시 여행지가 대체로 그렇죠. 특히나 도쿄는 더욱더 그런 느낌입니다.
-애니메이트&만다라케: 같은 건물에 있고, 오타쿠들을 위한 가게입니다.
아키하바라나 이케부쿠로를 가신다면 굳이?
저는 들러서 구경했는데 시부야점이라고 특별히 크거나 많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아마 타워레코드 중에서도 시부야점이 크고 유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음악이나 음반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갈 만할 것 같습니다.
저도 jpop 팬이라 가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ㅜㅜ.
-슈프림 시부야: 슈프림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신다면?
-시부야 히카리에: 쇼핑과 식사를 해결하기 좋은 시부야역 근처의 깔끔한 쇼핑몰.
이렇게 도쿄 2편도 끝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싼 비행기표 주고 3박 4일, 사실상 이틀은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때의 아쉬웠던 경험 때문에, 웬만하면 여행을 길게 길게 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다음 편, 그러니까 여행의 3일 차는 도쿄도를 떠나 카나가와현을 다녀왔습니다.
도쿄 주위의 현들 중에서 카나가와가 당일치기 여행지로 가장 무난한 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음 글 시작 전에 카나가와에 어떤 여행지가 있는지 소개를 좀 해볼게요.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편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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