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こに開きし頼朝が / 幕府のあとは何かたぞ
여기에 연 요리토모가 막부의 끝은 언제인가라고 했다지
松風さむく日は暮れて / こたえぬ石碑は苔あおし
솔바람 찬 날은 저물고 말 없는 석비는 이끼 푸르다
*요리토모: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 철도창가 제1집 도카이도 본선편 8절
3일차는 가나가와현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가나가와가 왜 도쿄 근교 여행지로 괜찮은지 살펴보고 갈까요?
1) 갈 곳이 많다: 제가 다녀온 가마쿠라, 에노시마, 요코하마 외에도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미군과 카레의 요코스카, 즈시 등 목적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카와고에/철도박물관의 사이타마현, 디즈니랜드/디즈니씨/쵸시의 치바현과 비교하면 큰 장점이죠. 2) 도쿄에서 가깝다: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금방 도착합니다. 덕분에 교통비도 덜 들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좋습니다. 예외적으로 하코네가 좀 먼 정도고요. 신주쿠에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 전철로 편도 2시간 정도. 군마, 도치기, 야마나시, 이바라키가 버스나 일반 전철로는 한참 걸리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3) 교통패스가 많다: 오다큐 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 오다큐 하코네 프리패스 등 잘 알아보면 활용할 수 있는 패스가 꽤 있습니다. 물론 도부 닛코 패스나 세이부 카와고에 패스 등 다른 지역도 없진 않지만요. |
아무튼 카나가와현 여행은 가마쿠라에서 스타트!

코마치도리

시부야역에서 요코하마를 거쳐 가마쿠라역에 도착했습니다!
도큐 도요코선 타고 가다가, 요코하마역에서 JR 요코스카선으로 갈아타면 가마쿠라역까지 갑니다.
1시간 약간 넘게 걸렸던 걸로 기억하고 요코하마역에서 갈아타느라 좀 헤매었는데,
그땐 요코스카선이 JR인 줄 몰랐었네요.



가마쿠라역 동쪽 출구에서 왼쪽 위로 가면 빨강 토리이가 나옵니다.
평일인데도 인파 무엇... '코마치도리'라는 상점가입니다.
식당/기념품샵/카페 등이 쭉 늘어서 있고, Giraffa라는 카레빵집이 유명한 편입니다.
입소문을 타서 저 멀리 야마나시현의 후지큐하이랜드에도 입점했을 정도!


2-3 위의 일본어를 읽으면 '유키노시타'입니다.
갑자기 쓸데없이 웬 전봇대 사진이냐 할 수 있는데 밑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코마치도리를 쭉 올라가서 왼쪽으로 한 블록 꺾으면 큰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뒤로 돌면...?
참고로 코마치도리 은근히 깁니다. 구글지도 기준 9분 정도.
쓰루가오카하치만구

가마쿠라의 대표 신사 츠루가오카하치만구입니다.
관광객도 많고 일본인도 많지만, 일단 무료고 가마쿠라 대표 신사인 만큼 둘러볼 만합니다.
쓸데없는 정보이지만 '코마치'도리, '유키노시타' , 츠루가오카'하치만' 구.
작은따옴표 안은 전부 한 라이트노벨의 등장인물입니다. 이곳의 이름인 '가마쿠라'까지도요.
그 라이트노벨의 실제 배경은 치바현이지만 인물들 이름을 이곳 가나가와현 쪽에서 따왔습니다.
옛날에 참 재밌게 감상한 작품이라 반가운 이름들이네요.

이런 느낌이고, 일본의 여러 영화/애니메이션에도 종종 나오는 장소입니다.
일본의 신사를 많이 방문해 보셨다면 딱히 특별한 점은 없겠지만, 적당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사람이 참 많았는데 주말에는 더 많을 겁니다.
제가 가봤던 일본의 신사들 중에선 그래도 꽤 기억에 남는 편이려나요...?
후시미이나리 신사나 이츠쿠시마 신사처럼 차별점은 없지만 여유롭게 걸어 다니기 좋았습니다.
10초면 통과할 수 있는 미니 센본토리이도 있습니다.

걷다 보니 보인 한 호수? 연못? 비둘기가 많았지만 불쾌함보다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던 곳.
호코쿠지(호국사)

쓰루가오카하치만구를 나와서 저는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인구가 900만이 넘는 가나가와현이지만 꽤나 시골틱한 길이 나오네요.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호코쿠지(호국사),
입장료는 300엔이었습니다.


대나무숲이 꽤 유명하고, 넓진 않은 공간이지만
평온하고 정갈한 공간을 거닐며 사색을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걸어 다니다가 마이애미에서 오신 노부부께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갑자기 영어를 쓰려니까 입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뇌는 영어를 생각하는데 입은 일본어를 뱉었네요ㅋㅋㅋㅋ.

호코쿠지를 나와서 다시 코마치도리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못 걸어올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무조건 버스가 편합니다. (특히 여름)
저건 식당 기다리다 배고파서 먹은 타이야끼입니다.
안에 팥이 아니라 시라스(멸치 비슷한 건데 부드러움)가 들어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점심 먹으러 들린 곳은 코마치도리에 있는 미요시라는 우동 식당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미슐랭 별을 받았어서 가봐야지 했던 식당인데,
그래서인지 1시간 넘게 웨이팅을 했습니다.
저게 지금까지도 저의 일본 식당 최장 시간 웨이팅입니다.
간장에 찍어먹는 따뜻한 우동이고 면발이 쫄깃하고 맛있긴 했는데
따뜻한 우동을 찍어먹는 것은 제 입맛에 안 맞더라고요.
냉우동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무조건 냉우동으로 시키는 게
면발과 간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 같습니다. 웨이팅을 오래 해서 더 후회되네요.
세트를 시켜서 옆에 작은 시라스동도 나왔는데 그건 꽤 맛있었습니다. 기대를 별로 안 해서 그런가.
가마쿠라의 또 다른 가볼만한 곳
저는 점심 먹고 가마쿠라를 떠났지만,
언급하지 않은 나머지 가마쿠라의 관광지도 소개하고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 하세데라 고토쿠인: 가마쿠라의 대표적인 절로, 하세역에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불상이 엄청 큽니다.
- 메이게츠인: 기타카마쿠라역 근처이고 수국이 만개한 것으로 유명한 곳.
- 유이가하마 해수욕장
- 가마쿠라 문학관
이 정도 있겠네요. 시치리가하마와 슬램덩크 성지도 가마쿠라시이기는 하지만
그건 다음 편에서 에노시마와 함께 다루겠습니다.
가나가와현도 안 간지 1년이 넘었네요.
24년 1월에 간 간토(도쿄 광역권) 여행에서 가나가와현은 안 들렀었는데,
다시 도쿄 쪽을 간다면 일단 하코네를 꼭 가보고 싶네요.
온천 관광지로 정말 좋은 곳이라 생각해서, 다음 도쿄 여행 때 들러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에노시마에서 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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