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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

일본 최고의 야경... 당연히 나가사키 아니에요? [북큐슈 4]

by 토키 TOKI 2024. 2. 10.
わが開港を導きし / 阿蘭陀船のつどいたる
우리 개항을 이끈 네덜란드배가 모여드는

港はここぞ長崎ぞ / 長くわするな国民よ
항구는 여기 나가사키다 오랫동안 잊지 마라 국민들이여

 

- 철도창가 제2집 산요큐슈 본선편 64절

 

 

저번 편에 이은 나가사키 2편입니다. 구라바엔 (글로버 가든) 구경을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메가네바시

메가네바시(안경다리). 아치 모양이 물에 반사되어 안경처럼 보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그냥 이게 다기는 한데 사진 찍기 좋아서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입니다. 

여성분들 사이에 하트 모양 돌이 보이시나요?

저런 돌이 메가네바시 근처에 3개 정도 있다는 것 같은데,

간 김에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쇼오켄 본점

사진 출처: 구글 지도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가게 중 하나인 쇼오켄은 메가네바시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에는 테이크아웃만 된다길래 사서 나왔습니다.

3대 카스테라 중 나머지 2개는 데지마 근처의 분메이도(문명당)과,

가장 오래된 원조 카스테라 가게인 후쿠사야입니다. 

 

나가사키의 음식 하면 나가사키 짬뽕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게 카스테라죠.

어떤 분들은 세 가게를 모두 다녀와서 맛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한국의 카스테라와는 격이 다르다며

극찬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하카타로 돌아가는 신칸센에서 먹었기에

맛에 대한 제 주관적 평가는 그때 뒤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스와 신사

다음 목적지는 스와 신사입니다. 

쇼오켄에서 북동쪽으로 쭉 올라가면 약간 높은 오르막 계단과 돌로 된 토리이들이 있습니다.

올라오면 위에서 보이는 도시뷰가 예뻐서, 필수 관광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와볼 만한 곳입니다.


 사실 나가사키 자체가 USJ, 키요미즈데라, 도쿄타워처럼 임팩트가 큰 건 없습니다.

다만 나가사키 짬뽕, 이나사야마 전망대, 원폭 자료관 등의 굵직한 관광지들이 있고

그 외에도 구라바엔, 데지마, 스와 신사 등 소소하게 볼 것도 많아서

나가사키라는 도시의 종합적인 매력을 만들어 주는 느낌입니다.   

 

사진을 못 찍었어서 구글 스트리트 뷰로 대체합니다 ㅠㅠ. 

 

스와 신사 갔다가 저녁 먹으러 가던 길이었는데,

소도시 골목 감성 + 마침 노을이 뉘엿뉘엿 지고 있던 하늘의 불그스름한 색채.

이 두 개가 잘 어우러져 좋은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왜 사진을 안 찍었을까요...

구글 스트리트 뷰 사진만으로는 그 느낌이 안 나네요.

일행이 화장실 간다고 어쩌다 들어간 마트? 같은 곳인데, 여기서 제주도를 다 보네요. 

 

저녁에 먹은 것은 오코노미야끼+야끼소바입니다.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였습니다.

계획이 틀어져서 막 들어간 식당이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5점 만점에 3.7~4점 정도? 식당 이름은 Nakamura입니다.


 원래는 '욧소'라는 식당에서 일본 가정식을 먹으려 했습니다.

차완무시가 특히 맛있대서 기대했는데, 근데... 근데... 월요일 영업을 안 하더군요.

탄가시장도 그랬는데 왜 안 알아보고 갔을까요... 여러분이 나가사키 가시면 저 대신 가주세요 흑흑. 

 

이나사야마 전망대

나가사키의 마지막 일정은 야경입니다. 버스를 타고 로프웨이 승강장까지 향합니다.

사진 출처: 구글지도

 

승강장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쭉 올라가면...

요런 길을 지나게 됩니다.

길의 조명이 예뻐서 잘만 찍으면 예쁜 사진이 나올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문제가 있습니다. 

 

1.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녀서, 멈춰서 사진을 찍으면 길막을 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이동하면서 찍느라 사진의 초점이 잘 안 맞았네요. 

 

2. 사람이 안 나오게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통행이 목적인 길이고,

다른 사람들도 멈춰서 예쁜 사진을 남기려 하기 때문에...

 

아무튼 저 탑으로 가다 보면 이나사야마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일본 3대 야경, 나가사키의 이나사야마 전망대입니다.

일본에서 야경을 꽤 많이 봤는데, 여기가 저의 1등입니다. 시부야스카이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트 모양이 아경에 하나의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나가사키가 정말 좋았던 마지막 이유, 이곳 이나사야마 전망대에서의 야경입니다.

사진으로는 직접 눈으로 보는 느낌의 50%도 재현을 못 합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나가사키 가시면 여기는 반드시 들러주세요!!

사람이 꽤 많아서 사진 찍기 쉽지 않을 수도 있긴 하지만, 좀 기다리면 빠지니까요.

주말+중국인 단체 여행객이라면 그때는 좀 곤란하겠네요...

하카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나가사키역 앞... 또 올 날이 있겠죠...?

 

돌아가는 신칸센 안에서 먹은 카스테라.

확실히 한국의 프랜차이즈 빵집 카스테라보다 맛있고 우유랑도 잘 어울렸어요!

아래에 깔린 설탕 씹히는 게 매력적이어서 좋았고 포장도 예뻐서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네요.

 

안녕 카모메... 또 만나자...

그리고 하카타역으로 돌아가 숙소에서 내일의 여행을 준비하러 잠에 들었습니다.  :)


 

나가사키 여행은 이렇게 당일치기로 끝입니다.

데지마, 분메이도&후쿠사야, 수족관, 차이나타운 등 못 본 곳도 꽤 있었네요.

1박을 했으면 다 봤었을 테지만, 당일치기로도 충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2박까지는 굳이? 

 

원폭, 카스테라, 짬뽕, 산과 바다, 트램, 야경, 일본+서양+중화...

이 정도 키워드로 나가사키를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노미치, 가나자와, 교토 등과 함께 정말 좋았던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아무튼 이걸로 이번 여행기는 매듭지으려고 합니다.

후쿠오카 여행 가셨을 때, 텐진- 하카타 위주의 후쿠오카시만 보기에는 컨텐츠가 부족할 수 있으니

나가사키 당일치기 or 1박이 매우 괜찮은 선택지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칸센 교통비는 조상님이 내주시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